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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라비카 100%’라고 광고하는 이유

#커피 #카페 #커피의역사


음식의 역사는 인류의 역사라는 말이 있습니다. 날 것을 먹던 인간은 불을 발견한 후로 고기와 채소 등을 익혀 먹기 시작하면서 뇌 크기가 커졌는데요. 이전보다 커진 뇌를 가진 인간은 고차원적인 생각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이렇듯 음식은 인간의 생명을 유지하는 역할 뿐 아니라 생활 습관과 사고 방식, 문화에도 영향을 미칩니다. 반대로 음식이 인간의 생활에서 영향을 받기도 하는데요. 1인 가구가 증가하면서 혼자서도 먹을 수 있는 1인 메뉴가 늘어난 것이 그 예입니다. 요기요 파트너마케팅팀에서 한 달에 한 번씩 음식과 우리의 삶이 서로 어떤 영향을 주고 받으며 여기까지 왔는지 알아보는 슬기로운 외식생활을 연재합니다. 



 “2020년 한해 가장 사랑받은 음료를 꼽으라면 ‘달고나 커피’일 겁니다. 


코로나19 사태로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늘자 온라인에선 각종 도전을 인증하는 붐이 일어 났는데요. 그중 '1000번 저어 만드는 달고나 커피 만들기 도전'이 인기를 끌었죠. ‘달고나 커피 만들기’의 인기는 여러 커피전문점들이 달고나 커피를 출시하게 만들었는데요. 코로나19 장기화 사태 속에서도 사랑받는 커피. 한국인에게 필수 음료여서 커피를 두고 ‘마시는 김치’라 하기도 합니다. 커피에 대해 전해드릴 재밌는 이야기가 많아 슬기로운 외식생활 네번째 편에서도 ‘커피’를 말하려 합니다. 





‘아라비카100%’라고 광고하는 이유 


커피전문점이나 커피 음료 광고 카피를 보면 ‘100% 최고급 아라비카 원두만 쓴다’는 문구를 보신 적 있을 겁니다. ‘최고급’이라는 말에 ‘좋은 원두를 쓰겠구나’ 짐작하셨을텐데요. 


커피 품종은 크게 ‘아라비카’와 ‘로부스타’로 나눌 수 있습니다. 로부스타보단 아라비카를 고급으로 칩니다. 해발 900~2000m 커피나무에서 수확해 산미와 단맛의 균형감과 향미가 좋기 때문인데요. 간혹 드립커피 전문점에서 볼 수 있는 ‘블루마운틴’, ‘케냐AA’, ‘에티오피아’와 같은 원두 종류는 품종이 아닌 지명을 가리킵니다. 이렇게 지명을 밝히는 원두는 대부분 아라비카입니다. 


로부스타는 해발 800m 이하에서 재배합니다. 인스턴트 커피에 주로 쓰이는데요. 아라비카에 비해 단맛과 향미는 적고 쓴맛이 강합니다. 로부스타는 병충해에 강해 기르기 쉽다는 이유로 아라비카보다 가격이 쌉니다. 전세계 커피 원두의 80~90%를 차지하죠. 기르기 쉽기 때문에 한 번에 수확할 수 있는 양이 많습니다. 이 때문에 아라비카에 비해 가격이 낮아 한때 ‘서민 커피’로 불리기도 했는데요. 


하지만 로부스타가 아라비카보다 맛이 떨어지는 건 아닙니다. 신맛을 싫어하는 분들에게는 오히려 아라비카보다 로부스타가 제격입니다. 항산화 작용을 하는 폴리페놀도 아라비카보다 많다고 하네요. 커피전문점에서도 늘 아라비카만 고집하는 건 아닙니다. 로부스타도 일정 비율 섞어 커피를 만듭니다. 


빨갛게 익어 가는 커피 열매 | 게티이미지뱅크



커피는 태초부터 ‘잠 깨는 음료’


커피는 공공연한 ‘잠 깨는 음료’입니다. 남은 아침 잠을 떨쳐버리기 위해 때론 점심을 먹고난 후 몽롱한 정신을 일깨우기 위해 커피를 마십니다. 카페인이 신경계를 자극해 각성효과를 내기 때문인데요. 


거슬러 올라가보면 커피는 옛날에도 졸음을 쫓기 위한 식품으로 통용됐습니다. 무슬림이 밤새 기도를 할 때 커피 열매를 씹어먹었다는 얘기가 있습니다. 알코올이 든 술을 먹지 못하는 무슬림에게 커피는 그 어떤 음료보다 각광받았는데요. 이슬람권에서는 이렇게 귀한 커피가 다른 곳으로 유출되는 걸 막기 위해 커피열매를 불에 볶았습니다. 열매를 불에 볶으면 씨앗이 발아되지 않기 때문에 다른 곳에서 종자를 재배할 수 없도록 막은 것이죠. 하지만 이렇게 불에 볶는행위는지금의‘로스팅기법’의 시초가 됩니다. 오히려 커피를 맛있고 다양하게 즐길 수 있는 방법을 발견하게 된 것이죠.  


근대에 들어 커피는 전쟁 필수 식량이 됩니다. 나폴레옹이 전쟁에서 이기기 위해 병사들에게 커피를 마시게 했다고 하죠. 커피가 1861년부터 4년간 지속된 미국 남북전쟁의 승패를 갈랐다는 말도 있습니다. 북군 병사들이 물통에 담긴 커피를 수시로 마시다가 각성 상태가 극에 달했을 때 반대 진영인 남군을 공격해 전진해 나갔다 하죠. 한국전쟁 당시에도 미군에 커피가 전투 식량으로 보급됐다고 합니다. 


(왼쪽부터) 생두부터 로스팅 세기에 따라 색이 변화는 커피 원두들 | 게티이미지뱅


강릉에서 커피 축제가 열리는 사연


우리나라 강원도 강릉에선 매년 가을 커피 축제가 열립니다. 2009년 처음 시작됐는데요. 우리나라 기후는 냉·온대 기후로 커피 열매가 자라기 적합 하진 않습니다. 커피 열매는 브라질과 베트남, 콜롬비아, 인도네시아, 에티오피아 등 열대 혹은 아열대성 기후 지역, 그 중에서도 햇볕이 잘 들지 않는 산지 그늘에서 자라기 때문이죠.

강릉에서 커피 축제가 열리는 이유는 신라시대 화랑과 연관이 있는데요. 강릉은 신라시대 화랑들이 무예를 갈고 닦기 위해 원정을 가던 전지훈련장이었습니다. 강릉에는 화랑들이 차를 달여 마신 유적지 ‘한송정’이 있습니다. 신라의 수도였던 경주에도 없는 유적이라 합니다.

뜨거운 물로 천천히 추출하는 것이 매력인 드립커피 | 게티이미지뱅크



다방커피 문화의 부활


코로나19 장기화 여파 속에서 우리나라의 커피 소비는 갈수록 늘고 있습니다. 9월 1일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를 보면 2020년 1~7월 우리나라 커피 수입량은 9만355톤으로 작년(2019년) 같은 기간(8만5749.8톤)보다 5.37% 증가했습니다.

커피전문점 뿐 아니라 컵·병커피와 커피믹스로 불리는 조제커피가 종류를 늘려가고 디카페인, 스페셜티 커피 등이 대중화된 영향이겠죠.

'다방 문화'로 대표됐던 커피 배달이 코로나19 장기화로 활성화되고 있습니다. 커피전문점들이 어려움을 타계하기 위해 ‘배달’에 전력을 다하고 있기 때문인데요. 고객을 유혹하기 위해 여러 커피전문점들이 각종 이벤트와 할인을 벌이자 ‘커피 배달 전쟁’이라는 말도 나옵니다.



코로나19 재확산으로 '홈카페' 트렌드도 부상하고 있습니다. 재택근무에서 벗어난 지 얼마 되지 않아 다시 집에서 근무하게 된 직장인들이 먼지 쌓인 커피머신, 드리퍼 등을 다시 꺼내기 시작한 건데요. 프랜차이즈 커피전문점 영업이 제한된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와 맞물려 배달로 집에서 음료와 디저트를 즐기는 이들도 부쩍 늘었습니다.


편의점 업계도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한 방법으로 커피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커피 품질이라면 커피전문점에 비해서는 한 수 접고 들어갈 수밖에 없었던 편의점들이 스페셜티 커피를 판매하기 시작한건데요. 점주가 바리스타 자격증을 따고 직접 커피를 내려주는 곳도 생겨나기 시작했습니다.




참고자료

-커피 인문학, 박영순, 인물과사상사
-허형만의 커피스쿨, 허형만, 팜파스
-스페셜티 커피 전문점으로 변신한 편의점, 한국경제, 2020.09.09
-커피·디저트도 '7일간 배달전쟁', 서울경제, 2020.09.08
-코로나19도 못 막은 한국인 커피 사랑…올 수입량 최대, SBS, 2019.09.01
-'싸구려 커피' 로부스타를 위한 변명, 한국경제, 2019.03.14
-강릉, 삼국시대 신라 화랑의 차(茶) 유적지...강릉커피축제의 유래 <아침세상강원>, BBS NEWS, 2016.09.30
-[신현상의 신의 커피]②맛있는 커피를 찾는 여정, 나만의 원두 찾기, 이데일리, 2016.0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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