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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앞에 다가온 '주방 없는 세상'

#공유주방 # 밀레니얼 # 1인가구 # 1인 가구 # Z세대


요즘엔 욕실에 욕조가 없는 집이 많습니다. 과거보다 욕조를 잘 사용하지 않기 때문인데요. 머지않아 ‘주방’도 욕조처럼 ‘선택사항’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전문가들은 배달음식과 공유주방의 폭발적인 성장으로 주방이 집에서 차지하는 영역이 점점 작아지고 급기야 사라지는 날이 오리라 전망합니다. 


주방이 사라지는 이유①: 밀레니얼 세대와 혼밥족 


오픈서베이가 발표한 ‘배달 서비스 트렌드 리포트 2019’에서는 배달 서비스 이용자 중 절반 이상이 일주일에 한 번 이상 배달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 빈도는 연령대가 낮을 수록 높았습니다. 20~30대 밀레니얼 세대(1980년대 초반~2000년대 초반 출생한 세대)를 중심으로 배달 서비스 이용이 일상화 되고 있는 겁니다. 

2005년 이후 1인 가구 비중은 계속 증가했습니다. 통계청이 2019년 9월 발표한 ‘2017~2047 장래가구특별추계’를 보면 2015년 1인 가구 비율이 4인 가구 비율을 앞질렀고 2027년에는 1인 가구가 33%를 차지할 전망입니다. 2047년에는 1인 가구 비율이 37.3%로 부부와 미혼자녀로 이뤄진 가구보다 2배 이상 많아집니다. 



밀레니얼 세대의 소비 성향은 주방없는 세상으로의 속도를 높이고 있습니다. 혼자 사는 자취생은 ‘월 가스비가 0원’이라는 우스갯소리를 하기도 합니다. 마트에서 애써 식재료를 사와도 다 먹기도 전에 상하는 데다 음식물 쓰레기를 처리하기 난감해 되도록 집에서 요리를 하지 않으려 합니다.

또 밀레니얼 세대는 집에서 시간 보내길 좋아합니다. 이런 밀레니얼 세대를 ‘홈루덴스족’이라고도 부릅니다. '홈(Home)'과 놀이하는 인간을 뜻하는 ‘호모 루덴스(Homo Ludens)’를 합친 말로, 집에서 모든 걸 즐기는 이들을 가리키는 신조어입니다. 이들은 나가서 먹기보다 터치 몇번으로 즐길 수 있는 배달음식을 선호합니다.  

하루 2번 이상 배달음식을 먹는 ‘삼시두끼 배달족’도 늘고 있습니다. 요기요 데이터실에서 2019년 9월 5일 발표한 자료를 보면 2019년 상반기(1~7월) 하루 2번 이상 요기요에서 음식을 주문한 고객 수가 전년 동기 대비 73%나 증가했습니다. 


게티이미지뱅크 


주방이 사라지는 이유②: 배달음식의 진화


1인 가구 증가와 함께 집밥 못지 않은 배달음식의 질적 진화가 주방없는 세상을 앞당기고 있는데요. 과거 ‘배달음식은 몸에 좋지 않다’, ‘배달음식은 한정적이다’라는 편견이 깨지고 있는 겁니다. 감자탕, 쌀국수, 찜닭부터 커피, 아이스크림, 케익·꽈배기 같은 디저트까지 이전에는 배달되지 않던 메뉴를 이젠 배달해 먹을 수 있습니다.

투자은행 UBS가 2018년 6월 발표한 보고서 ‘Is the Kitchen Dead?’에서는 전세계 음식 배달 시장 규모가 2018년 350억달러에서 2030년 3650억달러까지 증가할 것이라 내다 봤습니다. 이 시기가 되면 대부분 가정에서 온라인으로 주문해 배달된 음식을 먹을 것이라 전망했는데요. 나아가 주문만 하면 로봇이 요리한 음식을 드론이 배달해주는 세상이 올거라 예측합니다.
 



주방이 사라지는 이유③: 주방없는 세상으로 한발짝 더 ‘공유주방’


공유주방이란 조리시설을 갖춘 주방을 여러 사람이 사용할 수 있도록 허용한 공간을 말합니다. 공유주방 시장의 성장도 주방없는 세상으로의 변화 속도를 올립니다. 

해외에선 ‘고스트 키친(Ghost Kitchen)’, ‘클라우드 키친(Cloud Kitchen)’, ‘다크 키친(Dark Kitchen)’ 등으로 부릅니다. 미국에선 ‘클라우드키친’, ‘유니온키친’ 등 여러 공유주방 스타트업이 성공을 거둘 만큼 활발한 시장인데요. 

원래 우리나라에서 공유주방은 불법이었습니다. 주방 한개를 여러 사람이 함께 사용할 경우 한 곳이 오염되면 여러 곳으로 번져 식중독이 급속히 퍼질 우려가 있기 때문입니다. 현재 우리나라 대부분 공유주방은 여러 조리시설을 칸막이로 분리한 개별주방 형태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공유주방이 외식 창업자를 위한 안전망이 될 수 있다는 분석에 따라 식품의약안전처에서 2019년 예외적으로 공유주방에 대한 규제를 풀었습니다. 이젠 우리나라에서도 1개 주방을 2명이 시간을 달리해 주방 시설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또 1개 주방을 여러 사업자가 동시에 사용할 수도 있습니다. 



공유주방이 성장하는 이유 ‘낮은 창업비용’


공유주방이 빠르게 성장하는 이유 중 하나는 ‘낮은 창업비용’에 있습니다. 외식 창업의 위험 부담이 큰 이유 중 하나가 높은 고정비용입니다. 보증금과 월세, 보장되지 않는 권리금까지 공간 하나를 빌리는 데만 수천만원이 기본입니다. 주방 시설까지 갖추면 최소 1억원을 훌쩍 넘습니다. 폐업을 했을 때 타격이 큽니다. 중소기업연구원이 2015년 추산한 폐업에 따른 경제·사회적 손실 규모는 30조3000억원에 달합니다. 

공유주방은 이런 고정비용을 줄여 외식창업 위험을 낮춥니다. 월 이용료 또는 시간당 이용료를 내고 조리시설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월 이용료는 100만원 중반부터 200만원 초중반대 정도입니다. 보증금이 있긴 하지만 이마저도 가게를 낼 때 드는 보증금과 권리금 대비 경제적입니다. 공유주방 입주 보증금은 최소 몇십만원에서 많게는 1000만원 내외입니다. 공유주방에 따라 관리비나 창고 이용료가 있는 곳도 있습니다. 그렇다고 해도 공유주방에서 창업하는 데 드는 비용은 1500만원 안팎입니다. 같이 입주한 사람들과 식재료를 공동구매해 비용을 줄일 수도 있습니다. 



실패를 받아들이는 환경



게티이미지뱅크


목 좋은 자리를 얻어 계약하고 인테리어를 한 다음 문을 열기까지 오랜 시간을 들일 필요도 없습니다. 공유주방에서는 입주한 조리자를 대상으로 창업 컨설팅도 합니다. 큰 돈을 투자하기 어렵고 아직 노하우가 없는 초기·영세 창업자가 도전하기 좋습니다. 

무엇보다 공유주방에서는 여러 음식을 만들어 배달해 고객 반응을 살피며 창업 아이템을 실험할 수 있습니다. 음식을 내놨다가 시장 반응이 좋지 않다면 바로 수정할 수 있습니다.  실패에서 얻은 교훈을 바로 다음 아이템에 반영할 수 있습니다. 이런 측면에서 공유주방이 외식 창업에 있어 사회적 안전망 역할을 하는 것인데요. 이런 이유 때문에 공유주방에서 경쟁력 있는 외식 브랜드가 탄생할 것이란 기대도 점점 높아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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