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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독상 문화가 생긴 건 아니예요

# 코로나시대 #포스트코로나 # 코로나19 #혼밥 #독상




​코로나 시대 자영업⑤ 독상 문화는 우리 전통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이젠 여럿이 함께 식사를 하더라도 각자의 그릇에 담긴 찬과 밥을 먹습니다. 1인 메뉴·식당도 낯설지 않죠. 싱글 사이즈 피자, 1/8 사이즈 수박, 칸막이가 설치된 고깃집, 패밀리를 잃어버린 패밀리 레스토랑까지 따로 먹는 문화가 일상이 됐습니다.


각자의 그릇으로 먹는 문화가 코로나19 장기화로 정착됐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알고보면 새로운 일이 아닙니다. ‘독상’은 우리 전통 식습관이었는데요. 고구려 무용총의 고분벽화부터 조선시대 단원 김홍도의 ‘기로세련계도’까지 여럿이 모여 식사하더라도 각자 소반 하나씩 차지하고 있는 장면을 볼 수 있습니다.


단원 김홍도 '기로세련계도(​耆老世聯稧圖)' 中ㅣ네이버 미술백과 캡처


조선 사람들은 독상에서 먹었다


조선시대까지는 한 사람이 한 상을 차지하고 먹는 ‘독상’이 일반적이었다고 전해집니다. 찌개와 찬을 나눠 먹는 문화가 한국인의 정을 의미한다고 하지만 사실과는 달랐던 거죠. 1939년 우리 음식의 전통 조리법을 담아 출간된 ‘조선요리법’에는 “갑오 이전의 진지상은 다 외상”이라고 기록돼있습니다.

독상문화는 일제강점기에 모습을 잃어갑니다. 많은 학자들이 물적 수탈 때문이라고 이야기하는데요. 1930년대 후반 일본은 군수물자로 쓰기 위해 각 가정에서 놋그릇, 수저를 각출했습니다. 식기가 부족해지니 음식을 한 그릇에 담아 공유할 수 밖에 없었는데요.

이후 1949년 8월 문교부(지금의 교육부)는 ‘국민 의식생활 개선’을 위한 실천 요항을 내놓습니다. 그중 하나가 “가족이 각상에서 식사하는 폐를 없애 공동식탁을 쓸 것”이었는데요. 1950년 한국전쟁이 발발하면서 물자가 부족해지자 밥 하나를 가운데 두고 둘러 먹으며 점차 음식을 나눠먹는 문화가 자리잡게 됩니다.



옛말 된 “숟가락 부딪치며 정을 나눈다”


그렇게 뒤안길로 사라졌던 식문화가 코로나19로 다시 돌아왔습니다. 이참에 찌개와 국을 함께 떠먹는 문화를 완전히 없애야 한다는 얘기도 나옵니다. 6월 농림축산식품부는 1만7505명에게 ‘개선이 필요한 식사문화’를 물었는데요. 그중 1만3010명이 ‘다같이 먹는 음식을 개인 수저로 먹는 행위’를 꼽았습니다.

시장조사 전문기업 엠브레인은 전국 만 19~59세 직장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코로나19로 인한 점심식사 메뉴 선택 및 식사 풍경에 대한 인식’을 조사했습니다. 그중 73.4%가 ‘찌개처럼 다 함께 먹는 메뉴는 개인 스스로가 주의를 할 필요가 있다’고 이야기 했는데요. 53.0%는 ‘요즘은 가급적 찌개처럼 다 함께 먹는 메뉴를 기피하게 된다’고 답하며 42.2%는 ‘요즘은 점심식사 때 1인 1쟁반을 제공하는 식당을 찾게 된다’고 말했습니다.

 


정부도 나서서 따로 먹기를 권하고 있습니다. 덜어 먹기 가능한 도구 제공, 위생적인 수저 관리, 종사자 마스크 착용을 핵심 3대 수칙으로 선정하고 이에 적합한 음식점을 ‘안심식당’으로 지정하고 있는데요. 안심식당으로 선정된 음식점에는 입구에 붙일 수 있는 스티커를 제공하고 많은 고객이 찾을 수 있게 홍보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1인분이 대세


독상 트렌드에 따라 외식업계도 1인분 메뉴 개발에 한창입니다. 통상 두 세명이서 함께 먹는 음식인 치킨이나 피자, 빙수 역시 양을 줄여 1인분으로 판매되는 경우가 흔합니다. 롯데리아가 올해 3월 선보인 ‘1인 혼닭 치킨’은 출시 일주일만에 홈서비스 주문 판매량 10만개를 넘었습니다. 파르나스 호텔의 1인용 빙수는 전체 빙수 판매량의 40%를 차지했습니다. GS25는 보통 2인분 이상 주문 가능한 보양식 메뉴를 1인분 용량으로 출시했는데요.


배달음식도 예외는 아닙니다. 함께 먹더라도 각자 배달앱에서 1인분씩 주문해 모여 먹는 문화가 자리 잡았습니다. 배달전문매장도 1인분 메뉴 개발에 힘쓰고 있는데요. 1인분 메뉴를 고민하시는 사장님을 위해 1인분 메뉴 개발하는 방법을 알려드립니다.

 

게티이미지뱅크


①기존 메뉴를 조합해보세요


잘 어울리는 두 가지 메뉴를 조합해보세요. 짜장면과 짬뽕을 반 그릇 씩 담은 ‘짬짜면’처럼 말이죠. 인천에서 7개 브랜드를 운영 중인 박영만 푸드몰트리2790 사장님은 가장 인기 있는 메뉴의 양을 줄여 조합했습니다. 작은 햄버거 하나, 파스타 0.5인분으로 구성된 ‘1인분 스벅세트’를 내놓았는데요. 새로 출시한 1인분 세트를 배달 앱 상단에 ‘추천 메뉴’로 올리면 주문 수가 쑥쑥 올라간다고 하네요.


②사이드메뉴를 활용하세요


고객 입장에선 1인분 단품 메뉴가 조금 심심하다고 느껴질지도 모릅니다. 그럴 땐 메인 메뉴와 궁합이 맞는 사이드메뉴를 다채롭게 구성해보세요. 이때 사이드메뉴 역시 1인분 메뉴에 맞게 양을 줄이는 것이 좋습니다. 떡볶이와 어울리는 순대나 튀김 2~3조각, 삼겹살에는 후식 냉면, 치킨에는 치즈볼 1~2개나 한줌 샐러드 등이 대표적입니다. 사장님알림에서 메인 메뉴와 잘 어울리는 사이드 메뉴를 추천해주시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③1인분 메뉴의 적정 가격


그렇다면 1인분 메뉴의 적정 가격은 얼마일까요. 메뉴 가격을 정할 때 고려해야 할 요소는 한 두가지가 아닙니다. 음식을 만들 때 들어가는 식재료비, 수도광열비, 인건비 등 비용은 물론 수익을 얼마로 잡아야 할지, 경쟁사 가격은 얼마인지에 따라 달라지기도 하죠.

고객이 한끼 식사에 쓰는 금액이 참고가 될 수 있을텐데요. 잡코리아가 직장인 731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올해 직장인 평균 점심값은 6260원이라고 합니다. 요기요앱의 1인분 메뉴 카테고리에서 1인분 주문 메뉴의 경우 대체로 1만원 내외 가격으로 형성돼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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