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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입맛 지배한 대만 디저트의 역사

#망고빙수 #밀크티 #펑리수 #대만카스테라 #흑당버블티


해외 음식을 발굴해 소개하는 것만으로도 메뉴 경쟁력을 높일 수 있습니다. 최근 한국에 많이 소개되고 있는 음식이 대만 디저트입니다. 한 매장에서만 맛볼 수 있는 특이한 메뉴가 아니라 대중적인 프랜차이즈로 성장해 여러 고객의 입맛을 사로 잡았는데요. 일부 아이템은 쉽게 사라진 반면 망고빙수나 밀크티처럼 몇년 동안 꾸준히 사랑 받는 아이템도 있습니다. 한국 입맛을 사로잡은 대만 디저트를 모아봤습니다. 


①흔히 볼 수 있는 디저트로 ‘망고빙수’ 



망고빙수 | 게티이미지뱅크


열대과일인 망고는 원래 우리나라에서 좀처럼 보기 힘들었습니다. 하지만 2000년 망고 음료, 망고 빙수가 등장하면서 친숙한 과일이 됐는데요. 빙수 전문점이 등장하고 카페에서도 여름에 빙수를 팔기 시작하면서 망고빙수는 우리에게 익숙한 디저트가 됐습니다. 

망고빙수는 원래 대만에서 유명했습니다. 우유를 얼려 간 얼음 위에 생망고를 올려 아이스크림을 먹는 듯한 부드러움이 특징이었습니다. 한국에선 생망고가 아닌 냉동 망고를 빙수 위에 올리기 때문에 대만의 망고 빙수 앞에서는 한수 접고 들어갈 수밖에 없었는데요. 

최근엔 우리나라에서도 생망고를 올린 빙수가 있긴 하지만 다른 과일에 비해 원가가 높아 소비자 판매가 역시 높을 수밖에 없습니다. 특급 호텔에서는 5만원대 망고빙수가 등장했습니다. 망고가 열대과일이지만 모두 수입에만 의존하진 않습니다. 2001년 제주에서 처음 재배를 시작해 이제는 경북, 전남, 전북 등에서도 망고를 키우고 있습니다. 수입량도 늘고 있습니다.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를 보면 2010년 610만달러(73억원)였던 망고 수입 규모는 2018년 6639만달러(794억원)로 10배 넘게 증가했습니다. 2019년에는 8월에 이미 누적 수입액이 5460만달러(653억원)대에 달하며  전년 수준을 넘었습니다. 


②새로운 식감과 다양한 토핑 ‘밀크티’ 


버블밀크티 | 게티이미지뱅크


우리나라에서는 커피 산업이 성장하면서 커피와 차별화를 하기 위한 다양한 음료가 등장하고 있습니다. 그중 하나가 홍차에 우유를  섞어 마시는 ‘밀크티’입니다. 대만에는 밀크티 전문점이 많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2011년 문을 연 밀크티 프랜차이즈 ‘공차’에서 밀크티 열풍이 시작됐습니다. 여러 프랜차이즈가 생기면서 다양한 밀크티와 밀크티 속에 들어가는 ‘타피오카’라는 재료가 소개됐는데요. 열대작물인 ‘카사바’의 뿌리를 압착해 즙을 뺀 뒤 섬유질을 갈아서 만듭니다. 타피오카를 동그랗게 진주처럼 만들었다고 해서 ‘타피오카펄’이라고 불렀습니다. 2015년에는 화장품통처럼 생겼다고 해 ‘화장품밀크티’로 불리는 ‘비피도 밀크티’가 국내에 들어와 인기를 끌기도 했습니다. 


③펑리수, 누가크래커, 망고젤리



펑리수 | 게티이미지뱅크


대만에서 사와야 하는 3대 간식 품목이 있습니다. 펑리수, 누가크래커, 망고젤리인데요. 이젠 굳이 대만에 가지 않더라도 한국에서도 이젠 손쉽게 사먹을 수 있습니다. 

파인애플 케이크인 펑리수는 2014년 현대백화점에서 처음 판매를 시작했습니다. 2016년부터는 편의점 CU에서 누가크래커를 수입해왔는데요. 짭짤하고 바삭한 크래커 사이에 누가를 넣은 간식입니다. 꿀이나 엿당과 달걀 흰자를 섞어 만드는 누가는 쫀쫀하면서도 부드러운 식감을 갖고 있어 우리나라에서도 색다른 디저트로 인기가 높았습니다. 이후 수입에 의존하지 않고 자체 조리법으로 만든 펑리수, 누가크래커를 파는 카페도 생겨났습니다. 망고젤리는 부들부들한 식감을 따라할 수 있는 곳이 없어 아직까지 대만에서 직수입해 파는 곳이 많습니다. 


④창업 실패 사례로 꼽히는 ‘대만카스테라’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4관왕을 받은 영화 ‘기생충’에서 아버지 기택(송강호 분)은 대출을 받아 외식 창업에 도전하지만 처참히 실패한 후 백수로 지냅니다. 기택이 택한 창업 아이템은 대만카스테라였는데요. 

대만 단수이 라오제거리 명물로 유명한 디저트입니다. 한국에서는 2016년 봄 백화점에서 시작해 전국 곳곳에 대만카스테라 매장이 급격히 늘었습니다. 길가는 이들의 발길을 붙잡는 고소한 냄새와 폭신한 식감이 특징이었는데요. 식재료가 우유, 계란 등으로 단순하고 제조법도 간단했기 때문입니다. 한 대왕카스테라 프랜차이즈는 1개월 만에 50개 이상의 가맹점을 낼만큼 대만카스테라는 ‘핫(HOT)한’ 창업 아이템이었습니다. 판매 개수를 1인 1개로 한정하는 매장이 생길 정도였으니까요. 

하지만 대만카스테라는 1년 남짓한 반짝 인기를 누려야했습니다. 카스테라의 핵심인 계란 가격이 급등해 위기를 맞았는데요. 대만카스테라 유행이 시작될 무렵 조류인플루엔자 영향으로 계란 파동이 일어나면서 계란 수급이 쉽지 않았습니다. 자연스럽게 판매가가 소비자의 기대 수준을 훌쩍 넘어섰습니다. 


⑤혀가 얼얼한 단맛 ‘흑당버블티’



흑당버블티 | 게티이미지뱅크


밀크티의 인기는 2019년 ‘흑당버블티’로 이어졌습니다. 흑설탕에 졸인 타피오카펄과 흑설탕 시럽을 우유 속에 넣어 만드는데요. 흑설탕 시럽이 우유 속에 잘 섞이지 않아 층이 나뉘면서 그림 같은 모습이 연출돼 시각을 자극합니다. 달달하면서도 씁쓸한 맛은 물론 인스타그램 등 SNS에 사진을 찍어 올리기 좋은 모양새여서 인기를 끌었습니다. 인기를 타고 흑당버블티 전문점뿐만 아니라 대부분 카페가 신메뉴로 내놓았습니다. 버블티로도 모자라 최근에는 흑당버블티피자가 등장하는 등 인기는 여전합니다. 


⑥한국에 상륙한 대만 국민 간식 ‘대만샌드위치’


대만샌드위치는 ‘홍루이젠’ 표 샌드위치를 말합니다. 1947년 대만에서 시작한 제과점인데요. 2018년 한국에 진출, 1년 만에 가맹점 수가 200개를 넘길 정도로 주목을 받았던 아이템이었습니다. 겹겹이 쌓은 식빵 사이에 연유와 버터를 바르고 얇게 썬 햄과 치즈를 넣는 단순한 조리법으로 만든 샌드위치는 ‘심심하지만 당기는 맛’으로 인기가 좋습니다. 즉석에서 만드는 토스트가 아니기 때문에 냉장 보관해 팔 수 있다는 장점도 있습니다. 


⑦아직 한국에서 대중화되지 않은 대만 외식 아이템은? 


대만카스테라처럼 어느 지역을 갔을 때 꼭 먹어봐야 하는 길거리 간식이 있습니다. 스펀에선 ‘닭날개 볶음밥’을 지우펀에서는 ‘땅콩아이스크림’을 먹어봐야 하는데요. 2가지 음식 모두 친숙한 재료여서 한국인 입맛에 크게 낯설지 않습니다. 

관광객 기본 코스인 스린야시장에서 유명한 ‘지파이’는 2019년 롯데리아에서 대대적으로 홍보를 하며 출시했는데요. 우리가 흔히 접하는 ‘‘치킨 돈까스’와 큰 차이가 없어서인지 대중적인 인기를 얻지는 못했습니다. 우유와 연유를 굳혀 튀긴 ‘우유튀김’도 한국에서 맛볼 수 있는데요. 이색적이긴 하나 만드는 과정이 복잡해 판매하는 곳이 손에 꼽을 정도입니다. 

우유튀김 | 셔터스톡


또우화라는 디저트도 있습니다. 대만의 유명 디저트입니다. 순두부를 중심으로 떡, 과일, 단팥, 땅콩, 푸딩, 타피오카 등 여러 고명을 넣어 먹는 디저트입니다. 차가운 순두부를 국물과 함께 떠먹는 것으로, 사장님 입장에서 대만 간식은 한국인 입맛에 비교적 잘 맞는다는 점에서 고객의 입맛을 사로잡을만한 매력적인 아이템입니다. 다만 현지에서 식재료를 공수해야 하는 상황이라면 신중하게 접근할 필요가 있을 겁니다. 현지에서 식재료를 공수하는 일은 차별점이 될 수 있지만 생각지 못한 수많은 변수를 몰고 올 수도 있으니까요.

현지에서 재료를 가져와서 만드는 ‘현지의 맛’을 강조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현지에서 식재료를 공수하는 게 장점이자 치명적인 단점이 될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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