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림 없는 맛집 배달앱 요기요가 전국구 맛집 사장님들을 한 자리에 모셨습니다. 12월 17일(금)부터 19일(일)까지 3일 동안 이태원 퀴논길에 강릉, 제주도, 부산 등 전국 핫플레이스 맛집이 모이는 ‘요기요타운’이 열렸습니다.
요기요가 행사에 참여한 맛집 사장님 다섯 분을 만나 ‘어떻게 고객들 사이에 핫플레이스 맛집으로 입소문이 날 수 있었는지’ 물어봤습니다. 첫번째 비결은 역시 '음식'이었습니다.
매출의 40%를 차지하는 알리오올리오 통닭입니다. 2018년 오픈한 전기구이 통닭 맛집 ‘치식가’는 닭 안에 들어간 찹쌀 밥을 리조또로 요리해 주는 게 특징이죠. 철판에 깔린 찹쌀 리조또 위에 노릇노릇 구워진 통닭이 올라갑니다. 메뉴는 네 가지 인데 오리지널, 알리오올리오, 크림, 매운크림 등 리조또를 만들 때 쓰는 소스 차이입니다.
사장님이 야심차게 준비한 대표메뉴는 크림 통닭이었는데 고객들이 좋아하는 인기 메뉴는 마늘 향이 짙은 알리오올리오 통닭이었죠. 치킨, 떡볶이 등 외식메뉴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크림 소스보다 독특한 알리오올리오가 예상보다 반응이 좋았습니다. 통닭은 미리 굽기 때문에 주문이 들어오면 5분안에 조리가 끝난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주문량을 정확하게 예측해 닭을 굽는 게 관건이죠.
소면 면발처럼 길죽한 밤크림이 머랭과 아이스크림 위에 쌓입니다. 동그란 실뭉치 같은 크림 위로 보늬밤(밤조림)이 올라가죠. 부산 해운대구에 있는 오손1209의 주인공 몽블랑은 이탈리아와 프랑스에서 만들기 시작한 케이크 종류인데 밤을 주재료로 만듭니다.
사장님이 직접 제작한 기계에서 크림을 뽑는 모습을 동영상으로 찍어 인스타그램에 올렸더니 지역 맛집 소개 SNS에 퍼져 나갔고 ‘부산에 가면 꼭 먹어보자’는 고객들의 댓글이 달렸습니다. 디저트를 만드는 모습이 이색적인 퍼포먼스로 주목받은 것이죠. 새로운 음식을 찾는 디저트 마니아들이 몽블랑을 맛보기 위해 오손1209를 찾습니다. 몽블랑 만드는 장면을 찍어 가는 건 필수 코스죠.
2019년 오픈한 봉크랑은 육류 유통 사업을 하던 김두식 사장님(38)과 브랜딩 디렉터로 일하던 김보영 사장님(39)의 합작품입니다. 물가가 비싼 제주도에서 관광객들이 특산품으로 만든 음식을 저렴하게 즐길 수 있길 바라는 마음으로 흑돼지 만두를 개발했습니다.
김두식 사장님은 ‘좋은 재료로 만든 가성비 만두’가 맛집이 된 비결이라고 말합니다. 대표 메뉴는 ‘흑돼지 고기만두’, 8개에 5000원이죠. 만두는 저렴한 음식이라는 인식이 있어서 일반 돼지보다 비싼 제주 흑돼지를 쓰더라도 가격을 높이기 어려웠다고 합니다. 김 사장님이 육류 사업을 해왔기 때문에 원가를 낮춰 가성비 좋은 만두집을 차릴 수 있었죠.
옥수수면과 국내산 한우 사골과 생닭을 4시간 이상 고아낸 육수로 만든 ‘옥면’. 넓적한 닭다리살 구이 ‘장각’. 푸짐한 국수 한 상으로 소문난 ‘옥면가’의 신진욱 사장님(31)은 옥수수면을 자주 먹는 중국 연길에 가서 면요리를 연구해 ‘옥면’를 만들었습니다. 닭칼국수에서 힌트를 얻어 큼지막한 닭다리살 구이 ‘통장각’을 함께 올려서 고객들의 눈과 입을 사로잡았죠.
북쪽 지역에서 즐겨 먹는 ‘옥수수면’과 잘 어울리는 평양 음식 ‘온반’도 옥면가의 인기 메뉴입니다. 반찬으로 제공하던 떡볶이는 고객들의 성원에 힘입어 사이드메뉴 ‘기름떡볶이’로 메뉴판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일단 와서 먹어보게 해야죠. 맛에는 자신 있으니까. 색다르지 않다면 골목길 개인 피자집에 굳이 올 이유가 없다고 생각했어요.” 강릉 피자 맛집 ‘샌마르’의 김영일 사장님(36)이 개발한 꼬막피자, 해바라기 피자 사진을 보면 ‘이게 뭐지?’라고 말하실지도 모릅니다.
피자 토핑으로 꼬막무침이 올라가는 ‘꼬막피자’는 도우가 두 장입니다. 두꺼운 도우 위에 페퍼로니, 치즈 등 피자 재료를 올리고 얇은 도우를 덮어 피자를 굽습니다. 먹기 좋게 피자를 컷팅한 다음 마지막으로 꼬막무침이 올라가죠. 사장님의 노하우가 담긴 꼬막피자는 소스가 도우를 적셔 흐물흐물해지거나 쉽게 흐트러지지 않죠. 한 눈에 보면 반응이 안좋은데 일단 맛보면 ‘반전 매력’을 느낄 수 있다고 합니다. 호기심에 먹어본 고객들의 입소문으로 샌마르의 베스트셀러 메뉴가됐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