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소방의 날을 맞아 요기요와 중소벤처기업부,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이 화재 예방 캠페인을 진행했습니다. 119 삼행시, 화재 경험과 예방법을 남겨주신 사장님 119분께 K급 소화기를 드리는 이벤트에 많은 사장님이 참여해 주셨는데요. 그중 재치 넘치는 문구를 남겨주신 사장님들의 삼행시와 아찔했던 화재 경험과 예방법을 소개합니다.
이탈리안 레스토랑을 운영할 때 스테이크 그릴 기름받이에 불이 붙은 적 있습니다. 바로 옆에 튀김기와 간택기가 있어서 더 큰불이 날 수 있어 어쩔 수 없이 소화기를 분사했습니다. 분사하고 10초도 안 돼 불길이 잡히더군요. 주방은 난리 났고 홀 손님들은 사죄하며 돌려보냈던 가슴 아픈 기억이 있습니다. 이때 화재 위험성을 깨달아서 매일 그릴과 기름받이의 기름때를 청소하고 있습니다. 청소만 잘해도 충분히 예방되더라고요!
보쌈을 삶는다고 약불을 켜뒀는데 가게에 방문한 지인이 가스 냄새가 난다고 하더라고요. 알고 보니 가스가 새고 있었는데 냄새를 못 맡았던 거예요. 지인 아니었으면 큰 폭발로 이어질 뻔했어요. 날이 추워지면서 문을 닫아놓는 경우가 많은데요. 춥더라도 가스를 쓰고 난 후에는 습관적으로 가게를 환기 시키면서 화재를 예방하면 좋겠습니다.
고추기름을 만들 때 기름 온도가 높아 물기가 많은 야채는 소분해 천천히 넣어야 하는데요.대용량 야채를 기름에 한 번에 넣다가 기름이 화산 폭발하듯 넘치면서 주변이 불바다가 될 뻔했습니다. 다행히 주방용 소화기가 있어서 그때 처음 사용해 봤습니다. 주방에 소화기를 비치해두는 것이 가장 중요한 것 같아요.
화로에 참숯을 담아 불을 붙이는 공정이 있습니다. 불을 붙이고 핸디형 선풍기를 화로에 기대 불이 올라오게 하려 했는데 잠깐 사이 선풍기가 화로 안에 빠져 불이 붙은 겁니다. 선풍기 배터리가 터질까봐 손으로 허겁지겁 꺼내다 화상을 입었는데요. 지금은 불을 켜는 순간부터는 경각심을 가지고 일을 하고 있습니다.
주방에서 튀김 요리를 할 때 벽에 기름 튀는 것이 싫어서 신문지를 붙였는데요. 신문지로 불이 옮겨붙으면서 순식간에 후루룩 타올랐습니다. 다행히 천장에 달아둔 분말 소화기가 터져 불은 진압됐지만 주방이 하얀 가루로 엉망이 된 적 있었습니다. 지금은 화구 주변에 인화물질을 절대 두지 않습니다.
에어컨 전기 플러그를 꽂은 콘센트가 뜨거워져 살펴보니 콘센트 안쪽이 녹았어요. 용량이 맞지 않는 콘센트인 것 같아 에어컨 용량에 맞는 콘센트로 바꿔 사용하고 있어요. 전기 제품은 각각의 소비전력이 있고 과부하가 오지 않도록 소비전력에 맞는 콘센트를 사용해야 해요. 특히 냉.난방기, 냉장고, 세탁기, 건조기, 전자레인지, 전기압력밥솥, 전기오븐 등 모터로 구동되거나 전기 에너지를 열 에너지로 변환하는 제품은 전용 콘센트를 사용해야 합니다.
치킨집이라 늘 위험을 달고 사는데 데워둔 물이 바로 옆 튀김기에 확 쏟아져 뜨거운 물과 기름이 튀기 시작하는데 순간 튀김기 뚜껑을 바로 닫아 큰 화재를 면할 수 있었어요. 무조건 튀김기랑 화구 옆에 소화기를 두고 튀김기 뚜껑도 금방 꺼낼 수 있는 곳에 놓아두고 소화기 상태를 수시로 체크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