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신 발품 팔았습니다⑨ 포스기 구매하기 전 알아야 할 다섯 가지
외식업 매장을 창업하기로 결심했다면 여러 집기를 구매하셔야 하는데요. '포스기'도 그 중 하나입니다. 식당에서 식사를 마치고 계산할 때 마주치게 되는 ‘포스기’로 카드 결제부터 매출 관리까지 가능하니 손님을 맞이하려면 필요한 기기죠. ‘대신 발품 팔았습니다’ 아홉 번째 편에서는
포스기 전문 업체 ‘OK POS’(홈페이지) 정희진 차장님과 함께 포스기 렌털·구매 전 확인해야 할 정보를 알아봤습니다.
포스기는 결제·매출 시스템인 POS(Point Of Sale System)가 설치된 터치형 PC를 말합니다. 매장 운영과 물품 판매를 목적으로 만들어져 사무용 컴퓨터에 비해 성능이 좋지 않은데요. 대신 주문을 받거나 계산할 때 터치 화면으로 빠르게 조작할 수 있다는 게 장점입니다. 영수증 프린터나 전자 서명기 등 결제에 필요한 부가 장비도 포함돼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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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식업에서만 쓰이는 건 아닙니다. 실시간으로 매출을 등록하고 자료를 자동으로 정산해야 하는 모든 곳에서 활약하고 있죠. 마트나 편의점에서도 흔히 볼 수 있습니다. 옛날에 쓰던 금전 등록기에 컴퓨터 기능이 추가된 것이라 볼 수 있습니다.
외식업 사장님이 매장에 포스기를 들여오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가 있습니다. 구매하시거나 렌털하시는 것인데요. 포스기를 구하기 전 알아야 할 다섯 가지 사항에 대해 알려드립니다.
①포스기가 정말 필요한가요?
예비 사장님들은 음식점에 포스기가 ‘필수’라고 생각하실 수 있지만 반드시 필요한 것은 아닙니다. 홀이 없는 포장 배달 전문 매장은 포스기에 설치된 복잡한 기능을 사용할 일이 없습니다. 배달 주문은 스마트폰 앱으로 접수할 수 있죠. 결제를 위해서 카드 단말기만 별도로 구매하면 됩니다. 무선 연결하되 영수증 출력이 안되는 카드 단말기는 인터넷에서 3~6만원 정도에 구입할 수 있습니다. 영수증 출력이 가능한 유선 카드 단말기는 20만원 정도에 구매가 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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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매장 관리 기능이 필요한 사장님이라면 포스기를 쓰시는 게 좋습니다. 홀에 방문한 고객의 메뉴를 입력해놓거나 매출을 비교해주는 프로그램은 매장을 관리하는데 큰 도움이 되는데요. 라이더 배차도 포스기로 해결할 수 있습니다. 매장에서 식사하는 고객을 위해 스피커 선을 연결해 음악을 틀어놓을 수도 있죠.
②오래 사용하실 거라면 ‘렌털’보다 ‘구매’를 추천합니다
포스기를 ‘렌털하느냐, 구매하느냐‘ 창업을 앞둔 사장님에겐 큰 고민이실텐데요. 장사를 오래 하실 예정이시라면 구매하시는 게 저렴합니다. 처음에 목돈을 들여 구매하면 월 관리비를 제외하곤 추가 비용이 발생하지 않죠. 월 관리비에는 카드사 수수료나 현장 방문 서비스 비용이 포함되는데요. 업체마다 무료인 곳도 있고 1만원 정도까지 비용을 받는 곳도 있습니다.
구매할 경우엔 중간에 폐업을 하게 되더라도 사용기간 약정이 없어 위약금을 내지 않아도 되고 중고 제품을 다른 매장에 판매할 수 있습니다. 포스기의 가격은 성능과 옵션에 따라 다른데요. 저렴한 것은 60만원부터 비싼 것은 150만원 정도까지 합니다.
창업 초기에 목돈이 부족하신 분들이라면 렌털을 추천드립니다. 보통 월 2~3만원 정도의 임대료가 발생하는데 여기에 장비 대금, 관리비용, 금융이자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렌털 비용에 따라 중고제품을 제공하는 업체도 있으니 신품인지 중고품인지도 비교해보셔야 합니다.
다만 매달 임대료가 나가는 렌털은 장사를 오래할수록 부담이 됩니다. 보통 3년 약정으로 계약하기 때문에 임대료가 3만원이라고 한다면 총 108만원을 지불하게 됩니다. 같은 기간 동안 60만원 정도의 포스기를 구매해 사용한다면 48만원을 아끼는 셈입니다.
③포스기 들여올 때 ‘이것’은 꼭 확인해보세요
포스기를 구매하든 렌털하든 포스기를 쓴다면 ‘관리 업체’는 매장을 운영하는 동안 반드시 필요한 존재입니다. 인터넷에는 ‘최저가, 무료’라는 말과 터무니 없는 가격으로 현혹하는 광고가 많으니 방문 또는 유선 상담을 이용해 믿을만한 회사인지 확인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계약하실 때는 어떤 장비가 제공되는지도 확인해보셔야 합니다. 새 제품인지 중고품인지 추가 구성품은 무엇이 있는지 확인해주세요. 카드 리더기나 영수증 프린터 등 결제에 필요한 물품이 포함돼있지 않는 경우도 있기 때문인데요. 필요한 물품이 구성품에 잘 들어있는지 혹은 추가 비용이 따로 발생하는지 아래 체크리스트를 고려해 렌털·구매하실 업체를 선택해보세요.
④렌털도 구매도 싫다면 ‘태블릿 PC’를 사용해보세요
태블릿 PC가 있다면 포스기를 렌털하거나 사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태블릿 PC에 POS 어플리케이션을 설치하면 일반 포스기처럼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인데요. ‘그로잉세일즈’나 ‘페이히어’와 같은 여러 포스앱이 있습니다. 다만 일반 포스 업체에서 제공해주는 프로그램에 비해 기능이 단순한데요. 창업할 때 큰 돈을 들이지 않고 포스 기능을 사용하고 싶은 사장님이라면 좋은 방법입니다.
⑤폐업할 때 ‘양도’하거나 ‘재판매’하세요
매장을 운영하다보면 피치 못할 사정으로 폐업을 하게 될 수도 있습니다. 이 때 포스기는 어떻게 해야할까요. 구매하신 경우라면 권리금에 포함해서 사장님 매장 자리에 새로 입점 하는 분에게 넘겨 드릴 수도 있고 자영업자 커뮤니티나 중고거래 사이트에서 처분하실 수 있습니다. 중고 제품을 구매하려는 사장님도 많기 때문에 쉽게 판매하실 수 있죠. POS 프로그램을 관리하는 업체에 장비 매입을 요청하시는 방법도 있지만 원하는 가격은 받기 어렵다고 합니다.
렌털하신 경우라면 약정기간을 확인해보셔야 합니다. 약정기간 내에 포스기 계약을 해지하면 위약금을 내야 하는데요. 다른 사장님에게 계약을 ‘양도’하시면 위약금을 내지 않아도 됩니다. 남은 계약기간 동안 다른 사장님이 사용하도록 넘겨주는 거죠.
양도 받는 사장님 입장에서는 긴 약정기간을 모두 채우지 않아도 된다는 게 장점입니다. 잠깐 사용해본 뒤 다른 제품으로 바꿀 수도 있습니다. 다만 양도 계약을 수월하게 하기 위해서 포스기를 넘겨 받는 사장님의 렌털 비용 일부를 부담해주시거나 설치 비용을 내주는 경우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