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에서 가게쿠폰을 사용한 요기요 주문이 가장 많은 곳은 대전에서 20대 사장님이 운영하는 치킨집이었습니다. 가게쿠폰은 요기요 고객이 주문할 때 우리 가게에만 쓸 수 있도록 사장님이 직접 만드는 할인 쿠폰인데요. 2023년 5월 한 달 동안 쿠폰주문 1238건으로 이 집이 쿠폰 사용수 전국 1등입니다. 요기요 매출은 6549만원을 기록했죠.
‘가게쿠폰’을 가장 잘 활용하고 계신 사장님을 찾는 ‘쿠폰왕 이벤트’를 통해 쿠폰 주문수 1등 가게를 선정했는데요. 같은 치킨 프랜차이즈 매장 중에서도 매출로 전국 1등을 지키고 있는 노랑통닭 대전 둔산점 이성우 사장님을 만나 비결을 들어봤습니다.
우리가 전국에서도 잘 나가는 매장이 된 것 같아서 기뻤어요. 뭐든지 한 번쯤 전국 1등을 해보고 싶었거든요. 노랑통닭 프랜차이즈 매장 중에서 매출 1등이라서 찾아오신 줄 알았는데 요기요 가게쿠폰 사용수로 전국 1등을 했네요.
5월이 최고 매출을 찍은 기간이었어요. 배달과 홀을 합한 월 매출은 1억 9600만원이예요. 둔산점에서 장사를 시작한 23년 1월 매출이 1억 4000만원 정도였고 그때부터 쭉 노랑통닭 매장 중에서 전국 1위를 하고 있습니다.
대전 둔산동 상권 덕분인 것 같아요. 동네에 큰 학원가가 있어서 6시에서 7시 쯤부터 거리에 학생들로 가득 차요. 시청, 법원, 경찰서 같은 공공기관이 모여있는 대전의 번화가죠.
가게 크기도 노랑통닭 매장 중에서 저희가 제일 커요. 홀에 4인 테이블이 26개 있고 실평수로 80평 정도 됩니다. 오픈할 때 밝고 깨끗한 분위기로 인테리어 공사를 새로했고요. 덕분에 단체손님이 많아요. 한 팀에 100분까지 받아 봤죠. 주변 대학에 다니는 학생들이 많고, 산업단지에서 교대근무 하시는 분들도 많아서 밤에도 낮에도 배달 주문이 끊이지 않아요.
7년 전부터 노랑통닭에서 아르바이트를 했었어요. 물리치료학을 전공하는 대학생이었는데 오전에 수업을 듣고 오후부터 노랑통닭에서 일했죠. 넉넉지 않은 형편에 공부하다 보니까 하루빨리 돈을 벌어야겠다는 생각밖에 안 들더라고요.
그러다 규모가 가장 큰 노랑통닭 둔산점에서 점장으로 일하게 됐어요. 휴학하고 장사에 뛰어든 거죠. 나중에 둔산점이 본사 직영점으로 바뀌게 됐을 때, 저는 장사 경험을 살려서 첫 가게인 노랑통닭 가오점을 차리고 처음 사장이 되었어요. 그게 2년 전이죠.
코로나19 때문에 가게를 비교적 저렴하게 오픈할 수 있었고 배달장사는 더 잘됐던 것 같아요. 첫 가게 가오점도 충청권에서 1등을 할 만큼 매출이 잘 나왔죠. 가오동부터 시작해서, 전민동, 덕암동까지 노랑통닭 매장을 늘려 자금을 모았고, 2022년 12월에 과거 점장으로 일했던 둔산점을 인수했습니다. 지금은 둔산점에 집중하면서 다른 매장을 양도하고 있어요. 결국 다시 둔산동으로 돌아온 거죠.
운이 좋았다고 생각하지만, 특별한 게 있다면 장사할 때 절약하지 않는다는 것 같아요. 3금융 대출을 받아 힘들게 장사를 시작해서 검소하게 생활하며 가게를 키웠지만 장사는 넉넉하고 후하게 해요.
더 맛있을 수 있다면 재료를 아끼지 않아요. 당연히 고객들은 ‘다른 치킨집보다 맛있다’는 리뷰를 남기죠. 주문량이 많기 때문에 다른 집보다 빨리 새 기름으로 바꿔요. 얼핏 보기에 신선해 보여도 새 기름으로 바꾸면 튀김이 달라지거든요.
직원도 넉넉하게 채용해요. 돈을 더 쓰더라도 운영이 잘 돼야 하니까요. 한국인과 외국인 직원 15명이 있어요. 평일에 6명, 주말에는 8명 정도가 일하는데 각자 사정이 생겨서 빈자리가 생길 수 있기 때문에 필요한 인원보다 여럿이 일해요.
컴플레인은 크게 신경 쓰지 않아요. 환불해 달라고 하면 환불해 주고 음식을 다시 보내달라고 하면 다시 보내드려요. 스트레스를 받고 상처받을 바에 새로 들어온 주문을 챙기는 게 나아요. ‘이 집은 배달 실수가 있으니까 치킨을 그냥 주던데?’ 하며 재방문하거나 지인에게 우리집을 홍보하는 고객이 생길 수도 있지 않을까요.
배달 영수증에 무조건 편지를 씁니다. ‘비 예보가 있으니 우산 가지고 나가셔라’ 하고 사소한 인사를 꼭 남깁니다. 포장을 담당하는 아르바이트 직원이 전담해서 영수증마다 손 글씨로 메모를 남겨요.
리뷰이벤트로 드리는 서비스 종류가 6개인데 매월 첫 번째 서비스 음식을 바꿔요. 재주문 고객을 위해서죠. 이벤트 내용은 바뀔 때마다 홍보 이미지 제작해서 사장님알림에 등록해요. 특별한 날에는 깜짝 선물을 끼워 보내는데 6월 25일에는 태극기 300개를 준비해서 배달포장에 넣어줬어요.
홀은 열어두면 손님이 오는 찾아오는 상권이기 때문에 배달앱 광고만 신경 쓰고 있어요. 매출규모가 큰 만큼 배달앱 이용료만 해도 어마어마해요. 광고비에 쿠폰할인 비용까지 더하면 부담스럽죠. 반드시 목적에 따라 가게 홍보 방법을 선택해야 해요.
저는 ‘무조건 많은 사람에게 음식을 먹여야겠다’고 생각했어요. 가게쿠폰으로 많은 고객에게 가게를 알리고 싶다면, 손해 보지 않는 선에서 음식 객단가보다 낮은 가격에 쿠폰사용 조건 금액을 걸어야 할 것 같아요. 예를 들어 15000원 가격대의 음식점은 13000원 이상 주문 시 할인쿠폰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거죠. 사용하기 쉬운 쿠폰을 보고 우연히 들어와 보기만 해도 괜찮아요. 많은 고객이 쿠폰 때문에 주문했다고 얘기해주니까요. 쿠폰으로 돈을 많이벌겠다고생각하면 안 될 것같아요.돈을벌려면객단가를높여야죠.
노랑통닭 대전둔산점 사장님알림과 가게쿠폰
요기요에서 ‘가게쿠폰’ 할인비용을 지원해 주는 이벤트를 할 때는 돈을 덜 벌더라도 쿠폰을 최대한 활용해보세요. 이런 건 관심 갖지 않으면 모르는 사장님들도 많아요.
요기요를 시작하는 사장님이라면 먼저 ‘추천광고’로 화면 곳곳에 자동으로 가게를 많이 노출해 주문수, 리뷰수를 늘려야해요. 손님이 많아진 후에는 추천광고를 잠시 중지하고 가게쿠폰을 이용해서 단골과 재주문 고객에게 혜택을 제공해 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효과가 부족하다면 ‘요타임딜’을 동시에 이용해 깜짝 팝업 광고를 띄워서 ‘우리 동네에 이런 가게도 있어요!’라고 알려줄 필요가 있어요.
20대 초반에 노랑통닭 아르바이트부터 시작해서 모험처럼 가게를 차렸어요. 이미 벌어진 일이니 죽을 각오로 하자는 마음으로 일했죠. ‘여기 사장이 누구냐, 어린 사람이 장사하니까 그렇지!’라며 호통치는 손님에게 상처받기도 했죠. 한동안 손님을 직접 만나지 않으려고 했었어요.
하지만 지금은 ‘어떻게하면 수익을 높일 수 있을까’ 한 가지만 고민해요. 사람들에게 가게를 알릴 수 있는 방법이 더 있을 거고, 제가 모르는 광고 방법도 많을 거라고 생각해요. 부족한 점을 채우기 위해 연중무휴, 배달앱 닫는 날 없이 공부하며 일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