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1년치 요기요 고객 주문 데이터를 분석해서 눈에 띄는 가게를 찾아봤습니다. 매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4시까지 시간당 주문수가 전국에서 가장 많았던 가게를 발견했죠. 동대문구 중식집 ‘메이’입니다.
점심시간 주문수 뿐만 아니라 ‘평점 5점 만점을 남긴 고객 리뷰수’, ‘가게쿠폰 사용 주문수’, ‘추천광고를 통한 주문수’ 기준으로 조사해도 전국 3위 안에 ‘메이’가 계속 등장합니다.
대체 어떤 가게일까요. 김원기(56) 사장님을 만나 요기요 운영 노하우를 들었습니다.
🍛김원기 사장님의 장사전략
✔️요기요에서 최고가 되어 '메이'를 홍보하자
✔️새로운 서비스가 출시되면 일단 이용해본다
✔️예나 지금이나 매출의 10%는 광고 비용이었다
✔️소수정예 클레임 전담 배달 직원을 고용한다
▶관련 콘텐츠:2023년을 빛낸 요기요 사장님
메이는 오픈한지 1년 6개월 된 중식집입니다. 2024년 7월이면 2년 되네요. 메이(美)는 중국어로 아름답다는 뜻이에요. 제가 좋아하는 단어라서 가게 이름으로 정했습니다.
저는 30년째 외식업을 하고 있어요. 고등학교부터 요리를 배우고 대학에서 호텔조리학을 전공했어요. 호텔 주방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한 뒤로 다양한 식당을 창업해 봤었죠. 성수동에서 퓨전중식 호프집을 했고, 광명에서 횟집도 했어요.
중식 경력은 25년 됐습니다. 금호동에서 실무요리부터 시작했어요. 메이를 오픈하기 전에도 중랑구에서 중식집을 했었죠. 2022년 메이 동대문점을 시작으로 프랜차이즈 사업을 하려고 직영점부터 늘려가고 있어요. 지금은 서울 광진구와 중랑구에도 ‘메이’를 열고 요기요 주문을 받고 있습니다.
장사했던 노하우가 있어서 매출을 올리는 건 어렵지 않았어요. 달라진 점이 있다면 전보다 요기요 배달주문 비중을 높인 거예요. 요기요에서 독보적으로 장사가 잘되면 ‘메이’를 알아보는 손님들이 많아질 거라고 생각했어요.
아니요. 앱 주문 받는 것만 해도 바빠요. 저희는 다른 집보다 가성비가 좋아서 주문수가 많은 것 같습니다. 박리다매가 되기 때문에 질 좋은 식재료로 넉넉하게 요리해 드릴 수 있어요. 음식은 자신 있으니까 많이 알려져서 주문만 늘어나면 됩니다.
많을 때는 하루 500곳에 배달을 갔는데 다른 지역에 직영점 오픈을 준비하면서부터 300건 내외로 주문수를 유지하고 있어요. 월 매출은 1억 5000만원 정도 됩니다. 그래서 전화로 들어오는 주문도 웬만하면 요기요로 주문을 넣어달라고 유도해요. 일일이 전화 응대를 못 해 드리기 때문에 요기요로 주문받는 게 나아서요.
요기요 운영에 드는 비용을 부담스러워하시는 분들이 있는데, 저는 어떻게든 가게가 많이 홍보될 수 있다면 좋은 거라고 생각해요. 심지어 직접 광고하는 비용보다 싸요.
제가 예전에 중식집 매출을 올리려고 아침마다 전단지 2000장을 들고 서울 응봉동, 금호동 오르막길과 빌라 계단을 뛰어다녔어요. 이걸 하루 서너 시간씩 1년 동안 했죠. 아파트에서 전단지를 붙이면서 내려오다 욕먹기도 하고요. 참 힘들었는데 요즘 사람들이 그걸 몰라요.
지금도 전단지를 돌리려면 돈 많이 들어요. 홍보물 제작부터 아파트에 광고할 때 관리실에 찾아다니는 시간과 부녀회에 내는 돈, 광고비로 내는 돈이 들죠. 사람을 써서 배포하려면 인건비가 또 들어요.
그래서 요기요에서 가게를 홍보할 수 있는 새로운 방법을 만들었다고 하면 전부 이용해봐요. 광고효과가 있으니까 만들어서 소개해 주는 거잖아요. 직접 해봤기 때문에 가게를 광고하는 게 너무 힘들다는 걸 아니까요. 저는 ‘어떻게하면 요기요를 잘 활용할 수 있을까’만 고민합니다.
요기요에서 가게쿠폰을 참 잘 만든 것 같아요. 물가가 올라서 어쩔 수 없이 음식값을 조금 올렸습니다. 그런데 인건비가 줄거나 식재료를 저렴하게 가져올 때면 비용이 덜 드는 만큼 쿠폰으로 할인을 해줄 수 있잖아요. 원가에 따라 손님들에게 혜택을 돌려줄 수 있어서 좋고 저희도 그만큼 홍보 돼서 좋은 거죠.
옛날에는 전화로 주문하면서 많이 시키는 손님은 깎아달라고 흥정도 하고 가게에서 에누리도 해줬는데 쿠폰이 같은 개념이라고 생각해요. 손님에게 서비스해줄 수 있는 방법 이라고 생각해서 최대 할인 금액까지 쿠폰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추천광고도 요기요 매니저님이 알려줘서 바로 시작했어요. 새로운 서비스가 나오면 일단 써봅니다. 광고 이용료율을 10%로 설정했는데 원래 10% 정도는 가게 홍보비용이라고 계산을 잡고 있었어요. 꼭 배달앱이 아니라 사람을 고용해서 전단지 작업을 한다고 해도 10% 정도를 홍보비용으로 생각하니까요. 오히려 편하게 광고할 수 있으니 좋은 거죠. 광고하는 데 들이는 시간이 없으니까 제가 다른 일도 할 수 있는 거예요.
배달대행사를 이용하면서 고객 클레임을 전담할 배달 직원을 고용했습니다. 저희 직원들은 배달을 빨리빨리 가는 것이 중요한 게 아니고 배달대행 기사님이 너무 늦게 오거나 배달한 음식에 문제가 생겼을 때 직접 해결하는 역할을 하고 있어요.
또 폭설, 폭우로 배달이 어려울 때는 차라리 과감하게 하루 문을 닫아요. 배달이 안 되는 날에 그 많은 클레임을 받으면 단골들이 빠져나가고 매출이 현저히 줄어요.
메이 동대문점은 2년차지만 배달앱은 요기요가 처음 생겼을 때 배달 테스트부터 이용했어요. 가게에 찾아와서 앱으로 주문을 받아보시라고 부탁하길래 ‘이게 되겠어?’ 했었는데, 잘 됐죠 이게.
그때는 가게에 제공해 주는 혜택이 너무 많았어요. 입점한 가게도 거의 없었으니 우리집에 시킬 수밖에 없었고요. 주문이 많지 않았는데 손님들한테 프로모션을 시작하면서 주문이 몰려 들어오기 시작했죠.
예전에는 1:1로 홍보했어요. 캔커피 사들고 상가에 찾아가서 ‘안녕하세요. 메이입니다.’하고 가게를 알렸죠. 그런 것 처럼 요기요에도 손님에게 가게를 더 어필할 수 있게 해줬으면 좋겠어요. 고객이 클릭해서 가게에 들어오기 전에, 가게 리스트에서 상호 옆을 눌러서 사장이 남긴 홍보 문구 한 마디를 보여주는 거죠. 직접 찾아 다니면서 홍보했던 효과를 낼 수 있으면 좋겠어요.
새로 준비하고 있는 직영점이 고민이죠. 장위점, 안암점, 종로점, 잠실점, 노량진점을 추가로 오픈하려고 해요. 올해 서울에 30개 매장을 만드는 게 목표예요.
가게마다 어떻게 요기요 프로그램과 광고를 이용할지 교육하거나 하루 매출을 관리할 방법을 준비하고 있어요. 마라탕을 파는 ‘마라 메이’, 운남 쌀국수를 파는 ‘쌀국수 메이’ 같이 다른 분야 음식점도 꿈꾸고 있죠. 최종적으로 전국에 메이 100개를 만들고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