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연수구 중국집 ‘아방궁’. 요기요 주문 알림음이 울리고 음식이 출발하기까지 걸리는 시간은 약 5분. 이렇게 요기요 주문만 한 달에 2347건, 4100만원어치 요리가 아방궁 오토바이를 탔습니다.
홀과 배달을 합해 월 1억 4000만원 매출을 올리는 중식 맛집에서 최근 요기요 매출이 30% 더 늘어났다고 하는데요. 아방궁의 신속배달을 지휘하는 김선영 사장님(37)을 만나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김선영 사장님
‘배부른 음식’을 파는게 식당의 기본이라고 생각해요. 먹고나서 배부르지 않는 음식을 안 좋아하거든요. 저희 아방궁은 혼밥 배달 손님과 길 건너 가천대학교 학생들이 맛있는 음식을 배부르게 즐길 수 있는 중식전문점이에요.
탕수육, 볶음밥, 짜장면 ‘탕볶짜’, 명란알과 곤이를 넣은 명란알짬뽕
남편은 중식 요리사였고 저는 회사에 다니고 있었는데, 같이 장사를 하고싶어서 결혼 전에 가게를 차렸어요. 창업 전 1년 동안 송도에 장사 잘되는 중국집에서 서빙을 하면서 사장님께 운영하는 방법을 배웠죠. 아방궁 오픈 3일전까지도 송도에서 일했어요.
2020년 1월에 배달만 하던 중국집을 인수해서 이제 3년 됐네요. 코로나 시기에 창업한다니까 주변에서 걱정도 많이 했는데요. 오히려 배달만하는 골목길 가게라서 이 곳을 택했어요.
아방궁은 짜장면 한 그릇도 무료로 가져다드려요. 짜장면 가격이 7000원인데 최소주문금액도 7000원이고 배달팁이 없습니다. 배달을 시작할 때부터 ‘서비스를 주기보다 배달비를 받지 말자’고 생각했어요. 대학교 근처에 원룸이 많은 동네라서 혼자 주문하는 손님이 많거든요.
‘한 그릇에 7000원인데 어떻게 배달료를 안받냐’고 말하는 사장님들도 있어요. 저는 ‘그렇게 하나하나 따지면 짜장면을 15000원은 받아야 하는데 그럴 수는 없지 않냐’고 답하죠.
배달 건수가 늘어나면 괜찮아요. 일단 음식을 맛본 손님들이 음식을 많이 시킬 때도 아방궁을 찾아주니까요. 다른 사장님들이 찾아오셔서 같이 배달팁을 올리자고 제안한 적도있지만 꿋꿋하게 무료배달을 지키고 있습니다. 상주 기사님들이 계셔서 가능한 것 같아요. 주문이 폭발적으로 늘어도 감당할 수 있으니까요.
배달원이 총 7명, 홀 실장님 1명, 주방에서는 남편을 포함해 3명이 요리해요. 인건비가 꽤 나가죠. 아방궁을 시작할 때에도, 장사가 안돼 어려울 때에도, 한분한분씩 늘어서 지금까지 함께 일하고 있는 저희 식구들이에요.
매출이 반으로 줄었을 때도 직원을 줄이지는 않았어요. 간혹 배달 주문이 몰려들 때 빨리 가져다드릴 수 없으면 악순환이 일어난다고 생각했죠. 짜장면을 1시간이나 기다려줄 고객은 없으니까요. ‘아방궁 음식은 식지 않고 빨리온다’는 인식이 생기고 매출이 늘어나기까지 6개월 동안 적자를 견뎌냈습니다.
꾸준히 신메뉴를 개발해서 아방궁에만 있는 메뉴들이 생겼어요. 연수구 중국집들을 돌아보면 메뉴도, 가격도, 맛도 비슷비슷한 것 같았어요. 쉬는 날이면 식구들에게 가게를 맡겨두고 전국에 유명한 중국집을 찾아다녀요. 배달만 하는 곳은 주변에 숙소를 잡고 시켜먹기도 하고요.
잘 나가는 중국집의 공통점은 ‘그 곳만의 메뉴가 있다’는 거였어요. 그래서 저희도 신메뉴 개발을 멈추지 않아요. 요기요에 등록한 메뉴 135개중에 맛집을 돌며 새로 개발한 메뉴가 20개는 됩니다. 반응이 안좋아서 사라진 메뉴도 셀 수 없이 많아요.
가게를 인수하고 배달만 하다가 1년 전부터 코로나19가 잠잠해지면서 홀 손님을 받기 시작했어요. 문앞에는 ‘반값 할인’을 붙였죠. 코로나19 유행이 끝나면 할인을 그만하려고 했는데 아직도 반응이 좋아서 유지하고 있어요.
홀에서 맛보고 맛있었다면 집에서도 주문하는 고객이 되니까 할인 효과가 있어요.
이렇게 홀 매출과 배달매출을 합치면 월평균 1억 4천만원 정도 매출이 나옵니다. 요기요 매출만 보면 4천에서 5천만원정도 되는데 최근 한 달은 30% 더 늘었어요.
‘추천광고’가 새로 출시했다며 요기요에서 연락을 받았어요. 광고를 통해 주문받고 배달을 완료했을 때만 비용이 나간다는데, 원래 광고비는 계속 쓰는 돈이라고 생각해서 손해볼 거 없으니 한 달만 써봐야 겠다 싶었죠.
‘추천광고’로 광고하고 요기요 매출이 30%, 1000만원 이상 늘었어요. 2주정도 매출만 보면 작년 이맘때보다도, 당장 지난달 보다도 주문이 많아요. 화면에 노출되는 곳이 많아진 만큼 클릭이 많이되고 매출로도 이어지는 것 같아요.
하루 예산 20만원에 광고이용료율은 10%로 설정하고 있어요. 하루에 200만원 주문을 더 받아야 20만원 광고비를 내는 거죠. 그 정도면 괜찮다고 생각해요. 어차피 20만원 모두 사용되지는 않으면서 가게 노출은 더 많이 되니까 손해볼 게 없죠.
일단 눈에 띄는게 가장 중요해요. 많이 보여야 누르고 들어와서 주문하니까요. 앱에 보이지도 않는 중국집을 골라 들어오지 않잖아요. 주변에 배달 광고비가 비싸다고 하시는 사장님들도 계신데, 아무것도 안하고 그냥 매출이 늘까요?
장사를 처음 시작하시는 가게에 추천해요. 이미 자리잡은 음식점보다 우리 가게를 돋보이게 할 수 있는 방법이 광고예요. 중국집 사장님들 모임에서도 꼭 해보시라고 추천했어요.
저도 장사를 시작할 때 리뷰가 8000개, 10000개씩 쌓여 있는 중국집들이 상위에 노출되고 있으니까 신생 중국집으로서 막막했어요. 직접 전단지를 붙이고 다니다가 욕도 먹고 그랬죠. 배달앱에서 광고를 이용해보면서 주문 10건이 20건으로 늘어가는 게 보이니까 광고에는 아낌없이 투자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배달을 시작하면서부터 광고를 줄이면 줄였지 멈춘 적이 없어요. 일단 손님들 눈에 보여지고 관심을 끌어야 하죠. 요기요에서 가게가 잘 보여지면 어떻게든 반응이 오거든요.
음식에 자신이 있고 든든한 기사님들이 있어 기동력이 좋으니까 주문이 많아지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없어요. ‘100건이든 1000건이든 주문만 들어와봐라!’하는 거죠. 가만히 있을 수는 없어요. 배달이든 광고든 공격적으로 해봐야죠.
흉내낼 수 없는 음식을 만드는 게 꿈이에요. 예를들면, 삼선짬뽕 맛집을 찾아간 적이 있는데요. ‘짬뽕 맛이 거기서 거기지’라고 생각했는데, 따라할 수 없는 맛있는 음식이였어요. 서비스도 친절하지 않았는데 음식을 먹으면 용서할 수 밖에 없는 맛이었죠. 그런 음식을 만들고 싶어요. 지극히 평범하지만 우리집에만 있는 맛있는 음식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