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회용기에 배달하면 번거롭지 않을까요?

 14년차 사장님의 다회용기 배달 5개월 이용후기

지난 해 10월 12일 요기요와 서울시, 환경부가 함께 다회용 배달용기 활성화 사업을 시작했습니다. 무분별하게 사용되는 일회용품을 줄이기 위해 강남구 100개 음식점에서 시범사업을 시작했고 서울 전역으로 다회용기 이용 매장을 확대할 계획입니다.

다회용기 배달 매장은 요기요앱 첫화면 ‘다회용기’ 카테고리에서 볼 수 있고 음식 주문 시 다회용기 배달 여부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다회용기를 선택하면 음식이 스테인리스 용기에 담겨 배달됩니다. 다 먹은 뒤 배달가방에 부착된 QR코드로 회수신청을 하면 12시간 안에 다회용기를 회수합니다. 

고객이 직접 용기를 세척하지 않아도 전문업체가 용기를 수거해 7단계 세척과 살균소독으로 깨끗이 관리합니다. 고객은 용기 회수, 세척, 잔반 처리를 위한 소액의 서비스 이용료를 지불해야 하지만 22년 4월에는 이용료를 받지 않습니다. 다회용기를 사용한 모든 고객에게 요기요 선물하기 상품권 5000원을 드리는 이벤트도 진행 중이죠.

사장님들이 다회용기에 음식을 준비하고 배달하는 과정에 불편한 점은 없었을까요? 4월 22일 ‘지구의 날’을 맞아 다회용기 배달 서비스를 이용 중인 요기요 사장님을 만났습니다. 강남구 논현동 샐러드전문점 퀸스델리의 박미영 사장님(54)입니다.  

퀸스델리 박미영 사장님

Q.다회용기에 포장하시며 불편한 점은 없으신가요? 

일회용기에 배달하는 것과 별반 다르지 않아요. 사장님들이 불편하실 일은 전혀 없을 것 같아요. 

생각보다 귀찮은 일 없어요

🙆 배달용기를 꺼내서 음식을 담는 과정은 일회용기와 똑같아요 

🙆 필요한 만큼 차곡차곡 쌓아두니까 부피도 크지 않고요

🙆 용기 사이즈와 수량을 골라 주문하면 다음 날 가져다줘요

🙆 일회용기처럼 용량을 보고 고르니까 알맞은 용기를 선택하기 쉬워요

무엇보다 일회용기 가격이 더 싸지 않아요. 샐러드드레싱 용기, 빨대, 봉투까지 생각하면 다회용기가 오히려 저렴한 것 같아요. 저희는 생분해되는 친환경 봉투를 사용해서 가격이 더 비싼데 일반 봉투를 쓴다 해도 다회용기값과 차이가 크지 않을 거예요.

음식 마다 다회용기에 담을 때 주의사항은 생길 것 같아요. 예를 들어 저희는 수프를 다회용기에 담으면 가열이 어려워서 먼저 수프를 덥힌 후에 다회용기에 다시 담아요. 다회용기를 쓰기 힘든 음식도 있죠. 피자처럼 넓고 큰 음식이요. 하지만 고객들이 요기요앱에서 주문할 때는 다회용기에 배달할 수 있는 음식만 ‘다회용기 사용’ 옵션을 선택할 수 있으니까 매장에서는 요청사항만 꼼꼼히 확인하면 돼요. 

Q.어떤 음식을 배달하시나요? 

퀸스델리는 따뜻한 샐러드를 만듭니다. 찬 음식으로 생각하기 쉬운 샐러드를 말 그대로 따뜻하게 요리하죠. 아이들에게 집에서 만들어 주는 샐러드처럼 야채와 고기를 정성껏 손질하고 그릴에 조리해요. 재료에 손이 많이 갈수록 고객들도 알아봐 주시는 것 같고요.

외식사업을 한 지는 14년 됐어요. 쌀국수 프랜차이즈 음식점, 동남아 음식점을 했는데  2020년 코로나19 때문에 마지막 가게를 정리했습니다. 직장인이 자주 찾는 곳이었는데 방역조치에 따라 홀 테이블 수를 줄여야 했고 저녁식사 고객은 발 길이 끊겼죠.

2020년 11월에 새로 차린 가게가 지금의 ‘퀸스델리’에요. 주방장을 고용하지 않고 제가 주방을 책임질 수 있는 아이템으로 샐러드를 선택했죠. 홀이 없는 공유주방에서 배달 주문만 받으며 월매출 3500만원을 올리고 있습니다. 작게 하면 쉽게 장사할 수 있다는 생각은 큰 착각이였어요. 주방 일이 이렇게 힘든 줄을 몰랐거든요. 단체주문도 사람 손이 부족해서 못 받을 정도예요. 

Q.다회용기 포장은 어떻게 시작하셨나요?

서울시에서 요기요랑 같이 다회용기 배달 서비스를 운영한다는 뉴스를 봤어요. 2021년 10월 요기요에서 강남구 지역에 ‘다회용기’ 카테고리를 만들었을 때 가장 먼저 다회용기 배달을 시작했어요. 

오롯이 배달에만 집중하다 보니까 배달용기를 엄청 쓰고 있더라고요. 배달용기를 1000개씩 주문하고 다 쓰면 또 간편하게 주문하죠. 아파트 분리수거장에 가면 배달용기가 넘쳐나요. 문득, ‘내가 보낸 배달용기는 다 어디로 갔을까’ 생각하니 죄책감이 들었어요. 

"환경을 개선할 수는 없지만 
더 나빠지지 않게 노력할 수 있지 않을까요."

배달 시장에 있는 사람들이 꼭 ‘환경’에 대한 고민을 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저도 현실적으로 일회용기를 안 쓸 수는 없지만 환경에 덜 해로운 방법을 찾아서 실천하고 있어요. 다회용기 배달이 아니더라도 생분해되는 펄프용기와 봉투를 쓰고 있어요. 아직 어려운 점도 있죠. 예를 들어 빨대는 위생적으로 하나씩 포장돼야 하는데 분해되는 친환경 빨대는 개별 포장이 안 돼 있고 벌크로 받아야 해서 플라스틱 빨대를 쓰고 있어요.

Q.고객들 반응은 어떤가요?

이런 고객들이 다회용기로 주문했어요!

😄 강남구 직장인과 회사의 단체주문

😄 늦은 저녁 샐러드 식사 고객  

😄 수저를 포함해 일회용품을 전혀 쓰지 않으려는 고객

😄 다회용기 배달을 몰랐다가 한번쯤 시도해 보는 고객

😄 신선한 재료만 골라 담아달라고 요청하는 꼼꼼한 고객

배달앱 중에서 요기요만 다회용기 주문이 돼요. 다른 배달앱에서는 다회용기 배달이 없으니 이용해본 고객이 아주 많다고 볼 수 없죠. 다회용기 때문에 매출이 눈에 띄게 늘어나는 효과는 없지만 친환경 배달을 시작하는 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해요. 그래도 불만 고객이 없이 다들 다회용기 배달이 좋았다는 반응이였어요. 설거지 하지 않고 그릇을 내놓으면 되니 간편하고요. 앞으로 요기요 매출을 올려서 다회용기 배달을 많이 보내야겠어요. 

Q.다회용기의 장점은 뭔가요?

무엇보다 일회용기를 덜 쓰는 게 가장 좋았죠. 음식을 파는 사람이지만 사회를 개선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는 생각에 보람을 느껴요.

✅ 밀폐되는 다회용기와 보온·보냉 가방에 튼튼하게 포장해요 

✅ 뚜껑을 꽉 닫으니 음식 흐를 걱정 없어요

✅ 요기요앱 ‘다회용기’ 카테고리에 가게 이름이 한 번 더 노출돼요

✅ 분리배출이나 세척할 필요 없이 회수해가니 고객들이 좋아해요

일회용품보다 꼼꼼하게 세척한 다회용기가 더 깨끗한 것 같아요. 사실 일회용품도 누가 안 썼다는 것뿐이지 제가 봤을 때 완벽하게 깨끗하지 않아요. 펄프용기를 꺼내 보면 먼지나 종이 가루가 있잖아요.  

Q.전국민이 다회용기에 배달하려면? 

다회용기에 음식을 배달하거나 테이크아웃하는 방식이 생활 습관이 돼야 할 것 같아요. 다들 ‘편한 것’에 익숙해졌지만 쓰레기를 줄이려면 누군가는 시작해야 하지 않을까요. 서울시와 요기요가 협약해서 다회용기 서비스를 시작한 게 좋은 기회인 것 같아요.

더 많은 고객이 다회용기를 선택해야죠. 저는 환경을 생각한다면 다회용기 비용을 조금 더 지불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그래도 가능하면 쓰레기를 줄이기 위해 많은 사람들과 다르게 다회용기 배달을 선택한 고객에게 혜택을 주면 좋을 것 같아요.

다회용기 배달이 많이 알려지면 전국적으로 파급효과가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다른 지역에 살지만 강남구로 출근한 직장인이 다회용기 배달에 익숙해진다면 조금씩 전국적인 배달 방법이 될 수 있죠. 

다회용기 세척 과정 · 리턴잇 제공 

요기요 사장님들이 
자주 묻는 질문

다회용기 제공·수거업체 ‘리턴잇’에 물어봤어요

다회용기는 어떻게 세척하나요? 

다회용기를 배송·회수하는 운영사 ‘리턴잇’은 자체 세척센터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세척 과정은 7단계 공정(1차 헹굼 → 애벌세척 → 스팀세척 → 2차 세척 → 2차 헹굼 → 건조 → 소독 → 전수검사)으로 구성되며 생산물 배상책임 보험과 세스코 멤버스 가입으로 안정성을 높이고 있습니다. 

용기가 분실되면 어떻게 되나요?

배송 과정에서 다회용기가 분실되는 경우 별도의 서비스 이용료 과금은 없습니다. 단, 조리 중 용기가 파손되는 경우에는 이용료가 과금될 수 있습니다.

다회용기 이용 비용은 어떻게 정산하나요?

월별 사용량에 대해 월 1회 정산을 원칙으로 합니다. 최소 주문 단위는 30개이며 용기 주문량은 음식 판매량의 2~3배를 권장합니다.

다회용기 회수비용은 어떻게 정산하나요?

다회용기 서비스를 이용하는 음식점에는 다회용기 회수에 대한 요금이 부과되지 않습니다. 

※ 다회용기 배달 문의:

     리턴잇 고객센터 1670-09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