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랑구 신내동 신대감 김치찌개&부대찌개는 아침 5시부터 배달을 시작합니다. 신대감의 신승식 사장님(36)은 ‘기상 알람을 못듣고 잠들어도 요기요 주문알림이 울리면 눈이 떠진다’고 말합니다. 심야 영업을 하던 ‘저녁형’ 사장님이 ‘아침형’ 사장님으로 바뀐 건 코로나19 때문이었습니다. 음식점의 영업시간이 저녁 9시로 제한됐을 때 영업을 시작할 수 있는 가장 빠른시간에 문을 열기로 결심했죠.
사장님의 판단은 옳았습니다. 영업시간을 바꾼 첫 날 아침부터 요기요 주문이 밀려들었고 아직까지 배달 매출의 대부분이 오전에 집중되고 있으니까요. 의외로 야식을 찾는 고객보다 아침밥 주문 고객이 많았던 거죠. 지금은 위기를 딛고 배달 매출만 월 3500만원이 넘는 중랑구 배달 맛집으로 성장했습니다. 비결은 ‘영업시간’뿐만이 아니었는데요. 신 사장님을 만나 노하우를 들어봤습니다.
어머니가 2017년에 시작하신 가게를 2019년부터 제가 맡아서 운영하고 있습니다. 처음엔 직장 퇴근 후에 장사를 도와드리는 정도였는데 배달 매출이 눈에 띄게 늘면서 본업을 그만두고 장사에 뛰어들게 됐어요.
신대감 김치찌개 신승식 사장님
원래 백화점에서 패션 브랜드 매니저로 일했었어요. 의식주 장사는 모두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패션 사업도 코로나19 때문에 백화점 손님은 줄었고 인터넷 매출이 엄청나게 늘었어요. 외식업도 배달앱 이용이 활발해지면서 온라인 매출이 늘기 시작했죠.
신대감김치찌개도 홀 장사만 하다가 제가 함께 일하면서 배달을 시작했어요. 제 월급만큼 매출이 늘어야 하니 백화점에서 고객에게 영업한다는 생각으로 배달앱 매출을 늘려간 거죠. 요기요에서 지금처럼 매출이 많이 나올 거란 기대는 안 했어요. 10만원만 더 벌어도 월세에 보탬이 되겠다는 생각이였죠.
배달주문이 많아지기 시작할 때 요기요 매출이 좀더 늘었으면 좋겠다는 욕심이 났어요. 요기요 사장님사이트를 샅샅이 훑어보다가 우리동네플러스 광고 문의 전화를 걸어 상담받았어요. 그때 만난 담당자님의 도움을 많이 받았습니다.
처음엔 광고비를 20만원만 썼어요. 해보고 안되면 안하려고했죠.그런데 그 지역만 주문이 두세배 늘었어요. 돈을 쓰는 만큼 매출이 나오고 광고비 이상 수익이 남는 게 보였어요.
다음은 광고 지역을 늘려갔죠. 요기요 담당자님과 한달치 광고 결과를 보면서 인구밀도와 주문이 어느 지역에서 많은지 분석했어요. 면목 1동에 광고를 냈을 때 광고하지 않은 면목 2동에 비해 얼마나 주문이 늘었는지, 투자대비 몇퍼센트 매출이 나온건지를 봤습니다.
공격적으로 중랑구 모든 지역에 광고를 넣어보고 성과가 안좋은 곳은 제외하는 방식으로 지역을 선정하기도 했어요. 이 동네에서 낼 수 있는 매출은 지금이 최대치인 것 같아요.
2배 늘었습니다. 요기요 배달 매출이 월 500만원 정도였는데 욕심내서 광고를 시작했더니 3달 전부터 월 1000만원 이상 꾸준히 매출이 나오고 있어요. 모든 배달앱을 합치면 배달로 월 3500만원, 홀에서 700만원 정도인 것 같아요.
적극적으로 방법을 찾아나서는 편이에요. 요기요에서 문자메시지도 오잖아요. 광고라고 보고 넘기는 분도 많은데 좋은 정보가 진짜 많아요. 광고비 프로모션이 매달 다른데 이건 솔직히 완전 돈되는 일이고 안할 이유가 없는 거예요.
장사하시는 지역에 따라 특징이 다르겠지만 저는 광고비를 아까워하지 않아요. 그만큼 매출이 더 나오니까요. 덕분에 배달 권역도 다양해지고 근처에 사는 분들은 요기요로 주문하시다가 직접 찾아와서 먹는 단골이 되기도 합니다. 객단가를 생각하면 남는 게 없는 것 같아도 ‘박리다매’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고 주문 수가 늘면 된다고 생각해요.
요즘에는 제가 주변 사람들에게 요기요를 어떻게 쓰면 되는지 알려주고 있어요. ‘요기요 매출이 너무 안나온다’고 하시는 분들이 있는데 ‘손 놓고 있으면 그럴 수 밖에 없다’고 말해요. 요기요에 문의전화는 해봤는지, 광고에 대해 찾아본 적은 있는지 물어보면 없다고 하죠.
요기요 사장님사이트에서 광고성 정보를 받겠다고 수신 동의를 해야 요기요에서 문자메시지로 안내를 보내주거나 담당자가 전화해줄 수 있어요. 사장님들 대부분이 모르죠. 적극적으로 궁금한 걸 찾아보고 어떤 광고든 소액으로 이용해보시길 추천합니다.
배달 주문이 이정도로 들어온다는 것에 감사하고 있어요. 리뷰 2000개가 모였고 평점은 4.9에서 5점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목표로 삼지 않았던 일이 일어났죠. 하지만 사람 마음은 갈대 같다고 하잖아요. 손님들은 새로운걸 찾아요. 오래될수록 도태되죠.
‘앞으로 어떤 변화가 필요할까, 뭐가 더 좋아져야 손님을 잃지 않을까’를 생각해요. 요즘은 저녁 매출이 들락날락해서 이걸 어떻게 개선해야 할지 공부하고 있어요. 요기요앱, 포스, 배달대행사 프로그램 같이 이용하는 서비스에서 보여주는 데이터를 분석하며 저녁 매출이 줄은 이유를 고민하고 있습니다.
① 보기 좋은 음식이 먹기 좋다
부수적인 것들이 중요해요. 저희는 반찬이 비장의 무기죠. 무생채, 메추리알은 매일 같은데 나머지 반찬은 백반집처럼 제철 식재료로 달라져요.
포인트는 예뻐야 한다는 거예요. 1인분은 3찬, 2인분은 4찬. 이렇게 주문에 따라 반찬 수가 많아지는데 반찬을 담을 때 꼭 가운데에 하양·빨강·초록색으로 밝은 반찬을 두고 메추리알 같은 어두운색 반찬을 끝에 배치하는 규칙이 있어요.관공서나 병원에서 들어온 주문은 10인분을 시켜도 무조건 개별포장합니다. 음식을 각자 먹을 분들이라는 게 예상되니까요.
별거 아니지만 손님들이 받아봤을 때 구성이 좋아 보이잖아요. 서비스 메뉴를 줘서 호감을 사는 건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에요. 뭔가 더 얹어 주지 않아도 손님들을 만족시키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② 배달은 시간 싸움이다
배달기사님들이 쓰는 앱을 보면 저희 매장명 옆에 별이 달려 있어요. ‘여기는 도착하면 음식이 잘 준비돼 있다’는 뜻이죠. 배달시간이 얼마나 걸리든 음식은 10분 안에 나옵니다. 포장 직전에 배차를 요청하면 5분 안에 기사님이 도착해요. 기사님들께 언제 배차요청을 누르는 게 좋을지 물어보며 호흡을 맞췄죠.
고객에게 보이는 배달 예상시간은 50분으로 여유 있게 찍어요. 빠르면 20분 안에 배달되지만 항상 변수가 생기기 마련이거든요. 50분보다 일찍 도착하면 오히려 좋아하시겠죠.
③ 고객은 ‘내게 필요한 것’을 선택한다
김치찌개나 부대찌개 1인분을 배달하는 곳이 주변에 없더라고요. 대·중·소로 양이 정해져 있죠. 저희가 1인분 메뉴를 백반처럼 팔면 잘될 것 같았어요. 1인분 배달이 매출에 큰 도움이 됐습니다.
고객들은 조금 비싸더라도 ‘이게 나한테 알맞다’ 싶으면 주문하는 것 같아요.가게가 바빠지면서 어쩔 수 없이 1인분 배달비를 올렸는데도 1인분 메뉴 인기는 여전해요. 중랑구 밖으로 먼 곳에서도요. 찌개가 잔뜩 남는 걸 원하지 않는 거죠.